통영에 루지가 있다는 건 생길 때부터 알았습니다.
비탈길을 작은 차로 내려오는 거라는데, 애들이 너무 어리기도 했고, 무서운 뉴스도 있어서 가길 꺼렸습니다.
아이들 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지인이 루지를 타고 왔는데, 너무 안전하고 재미있었다는 겁니다.
요 근래 제가 너무 걱정에만 파묻혀 애가 하고 싶은걸 못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명절에 시간을 내서, 와이프와 합의 보고 루지를 타러 통영으로 갔습니다.
추석 전날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티켓팅이 조금 복잡했는데, 설명을 쭉 적어놓기는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2회 27000원, 3회 3만원, 4회 33000원, 5회 36000원입니다.
2회 27000원인데, 5회가 36000원이면 대부분 5회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조심해야 되는 부분은 루지를 타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점입니다.
핸들을 처음부터 도착할 때까지 당기면서 내려와야 되기 때문에 3회 정도 타고나면 충분히 힘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4회 차를 탈 때는 어른들끼리 서로 양보의 미덕을 보였네요.
어쨌든 저희는 4회 정도를 타려고 했습니다.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탈만큼 타고 가자는 생각이었죠.
어른 넷에 7,6,5살 아이가 셋이었습니다.
33000원(4회권) * 4명 = 132000원
12000원(어린이 동반권) * 3명 = 36000원
그래서 합계 168000원.
이렇게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키가 110 넘는 아이는 성인 발권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카 아이가 6살인데, 키가 125 정도 되거든요. 그 어린애를 성인 발권을 해야 된다는 거죠.
아무리 얘기를 해도, 키가 110이 넘으면 성인으로 발권해야 한다는 기계적이 답이 올 뿐이었습니다.
결국 어른 5장 165000원, 아이 동반권 2장 24000 원해서 189000원을 납부하려는데, 성인 20회권이 있다고 권유를 하더라고요. 12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아이 동반권 2장 포함해서 144000원에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진작에 그렇게 얘기를 해주지.
20회권은 20번 내에서는 아무 사람이나 탈 수 있게 해주는 티켓입니다. 한 명이 20번을 탈 수도 있고, 20명이 한 번씩 탈 수 도 있습니다. 들어갈 때, 티켓 체크기로 찍어서 한 번씩 차감하는 방법입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티켓팅을 끝냈습니다. 이제 즐길 일만 남았죠.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으로 이동합니다. 리프트 타고 보는 경치도 볼 만했습니다.
리프트의 안전장치가 허술해서 아이와 함께 갈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 팔로 안전띠를 대신했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면 루지 시작점에 카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카트들은 리프트 뒤쪽에 매달려서 올라옵니다. 처음에 봤을 때, 자기가 탈거 가지고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밑에서부터 자기 카트 정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처음 올라가면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처음 타는 사람들 교육을 아주 짧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타는 건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손등 도장을 사용합니다.
도장이 없으면 오른쪽(최초), 도장이 있으면 왼쪽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딸아이와 동반 카트를 타는데, 어른이 먼저 앉고 아이를 앉힙니다.
카트 사진을 잘 보시면 손잡이 안쪽에 V자 쇠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아이가 잡습니다.
근데 너무 멀어서 7살 딸은 잘 잡았는데, 4살 딸은 못 잡았습니다. 그럴 땐 다리에 힘을 꽉 주고 타야 합니다. 세 번밖에 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트는 세워져 있으면 손잡이가 앞쪽으로 쏠려있습니다.
손잡이를 당겨서 중간쯤에 위치시키면 비탈길을 내려가고, 강하게 가슴 쪽으로 당기면 멈춥니다.
핸들을 당기면서 속도를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어른 아이가 같이 타기 때문에, 운전이 미숙하면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경험해 본 바로는 조심해서, 방어 운전하면서 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중간 방지 쿠션 같은 게 있어서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하도록 강제합니다.
도착지에 닿을 때 멈출 수 있게 해 줍니다.
도착지에 닿았을 때, 미리 일어나면 일하시는 분들이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왜 저러지 싶었는데, 핸들을 놓으면 카트가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들어서 옮겨야 됩니다.
짜증이 날만도 하다 싶었습니다.
도착지에 일하시는 분 발 앞까지 가서 내려주세요.
이제 이걸 4회 반복하면 됩니다.
아이들이 같이 타고 있어서 속도를 많이 못 냈습니다.
그런데 속도를 내려면, 상당한 속도까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심해서 타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항상 조심조심.
4번째 탈 때는 어른뿐만 아니라 동승하는 아이도 힘들어했습니다.
안 올라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갔다 온 지 일주일이 넘은 지금도 얘길 하는 거 보면, 재미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스케치 동영상입니다. 참고해보세요~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카트 운행을 마치면 휴게실을 거쳐야만 리프트 타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음료도 팔고, 루지 탈 때 중간중간 찍힌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헬멧에 있는 인식표로 인식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왜 그렇지 했더니, 앞에 헬멧을 사용한 사람들의 사진이었습니다.
밑에 영상에 보시다시피, 촬영은 금지입니다.
직원이 달려옵니다.
내 사진인데, 왜 촬영이 안되는지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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