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큰애가 달려와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눈빛이 바뀌면 무섭단다.
유순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재빠르고 영민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안다.
4살밖에 안됐는데, 대화가 자연스러운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첫째보다 신경을 좀 덜 쓴 편이다.
그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난 소 닭 보듯 한다.
그만큼 엄마에게 더 애틋하다.
오래간만에 부부가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어쩐 일인지 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더니,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애착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어린이집이 가까워 올 수록 둘째의 눈빛이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팔을 소중히 안더니, 팔에 뽀뽀를 퍼부어 댄다.
그리고 또 엄마, 엄마 하며 안긴다.
입대하는 얼굴이 저 얼굴일까?
3년짜리 유학을 간다고 해도 믿길 얼굴이다.
마음이 찡하다.
또래보다 똑똑한 4살짜리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생각해봤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친구들, 규칙을 가르치는 선생님, 틀에 짜인 생활.
어른들의 회사생활과 비교해도 될 만큼의 고달픔이지 않을까?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가봐야겠다.
손잡고 둘째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마시멜로를 사러 가야겠다.
회사생활이나 어린이집 생활이나 스트레스 푸는 데는 먹는 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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