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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43

[독서]채식주의자(한강)

채식주의자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

독서 2022.09.02

눈치

언제나 난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말을 곧잘 하고, 유머 감각도 있었기에, 내 빠른 눈치는 당연하거라 생각했다. 모임의 분위기, 상대의 기분, 그에 따른 내 반응 역시 내 계산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심지어는 내 눈치를 확신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 항상 상대를 다그쳤다. 난 다 알고 있으니까. 궁예의 관심법 같았으려나. 시간이 한참 지나 생각해보니, 눈치 없이 한 행동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매일, 자주 부끄러움에 치를 떤다. 난 눈치가 빠른 게 아니라, 눈치를 보면서 사는 쪽이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엄마의 매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중학교 때, 2년에 걸친 학교폭력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까? 가난하고, 또래에 비해 작고 힘없는 아이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피해 살아간다는 것..

일상다반사 2022.09.02

7세 여아 ADHD 약물치료

7살난 딸은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습니다. TV를 보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습니다. 한때는 영재가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내에게 이러다 서울대 가는거 아니야라는 농담을 하면서요. 딸에 대해 이상함을 느낀건, 호명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았을 때 부터였습니다. 36개월쯤 됐었겠네요. 흔히 어른들이 얘기하듯이, 애가 그럴수 있다라는 말로 애써 무시하며 넘겼었습니다. 말이 어눌하고,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꼈을 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영유아 검진을 받으면, 다 괜찮다고 해서, 소아 정신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크게 문제는 없다는 얘기를 해주네요. 그래도 그냥 둘 수 없어, 언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1년 반정도 했던 것 같네요. 나이가..

아빠육아일기 2022.08.30

연인에게 집착하는 당신에게...

일단 아무리 화가 나도 몸을 망가뜨리진 말자. 벽을 주먹으로 친다든지, 머리는 박는다든지, 높지 않은 다리에서 뛰어내린다든지(내 얘긴 아니다) 화나는 것도 힘든데, 몸까지 아프면 갑절로 힘들다. 진정해라. 나 역시 여자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착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다른 남자에 대한 사소한 미소 하나로 불같이 화를 냈었던 시기였다. 화내고, 윽박지르고, 집착하고... 나의 연애는 고통 그 자체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난 집착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람이란 게 그리 쉽게 변하던가? 지금도 종종 와이프의 폰을 열고, 카카오톡을 열어,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내용을 꼼꼼히 뒤져보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흔적을 찾는 거다. 남자와의 친근한..

1% 자기계발 2022.08.25

4살 아이의 사회생활

우당탕탕!! 큰애가 달려와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눈빛이 바뀌면 무섭단다. 유순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재빠르고 영민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안다. 4살밖에 안됐는데, 대화가 자연스러운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첫째보다 신경을 좀 덜 쓴 편이다. 그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난 소 닭 보듯 한다. 그만큼 엄마에게 더 애틋하다. 오래간만에 부부가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어쩐 일인지 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더니,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애착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어린이집이 가까워 올 수록 둘째의 눈빛이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팔을 ..

아빠육아일기 2022.08.25

아주 작은 작업의 힘

책상이 엉망이다. 내 머릿속과 다를 바 없다. 책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쌓여있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굴러다닌다.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지만 생각뿐이다. 1년을 넘게 끌어오다 마음을 다잡았다. '한꺼번에 다 처리하려고 하지 말자. 하루에 한두 개씩만 정리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하루에 한두 개씩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째 날, 책을 책꽂이에 꽂는다. 둘째 날, 쓰레기성 물건들을 두어 개 버렸다. 셋째 날, 집에 돌아가야 할 수건 등을 돌려보냈다. 넷째 날,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 약 등을 버렸다. 다섯째 날, 필기구를 필기구 통으로 옮겼다. 여섯째 날, 책상이 보이자 쌓인 먼지가 눈에 들어왔다. 보이는 곳만 닦아냈다. 오늘이 7일째다. 그런데 책상이 상당히 깔끔해졌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한 ..

1% 자기계발 2022.08.24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관계는 친구를 만들고 적을 만들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이런 인간관계의 핵심을 꿰뚫는다.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1936년 처음 출간된 데일 카네기의 책은 80년 넘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왔다. 이후에 나온 모든 자기 계발서들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인생을 바꾼 책이자,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가장 단순하고 실용적인 원칙들로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 준다. 이 책은 1936년 출간된 초판을 완역해 원전의 맛을 살렸다. 개정판에서 삭제되었던 5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과 6부..

독서 2022.08.24

인간관계론(데일카네기) - 아이를 야단치기 전에 잠깐 읽어보세요.

아래의 글은 '아들아, 아버지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라는 글입니다. 작가 리빙스턴 라니드가 쓴 글을 데일 카네기가 인간관계론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주말 아침에 읽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부모로서 많이 반성하게 만드는 글인 것 같습니다. 아이 때문에 불같이 화가 난다면, 조용한 곳에 가셔서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들아, 아버지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들어보렴, 아들아. 내가 말을 하려는 지금 너는 잠들어 있구나. 조그만 팔 하나는 뺨 아래 아무렇게나 쑤셔 넣고 있고, 금발머리는 촉촉한 이마에 붙어 있구나. 혼자서 네 방에 가만히 들어왔단다. 조금 전, 서재에서 서류를 보고 있자니 견디기 힘든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들더구나. 죄책감에 마음이 아픈 채, 아빠는 지금 네 침대 곁에 앉아 있다. 마음에..

독서 2022.08.23

타이탄의 도구들(팀 페리스) - 길을 모를 땐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가보자.

타이탄의 도구들(블랙 에디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팀 페리스는 글로벌 CEO, 석학, 언론들에게서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8세 이후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왔을 정도로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다.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그런 그가 모은 노트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보물이라고 자신하는 책이다. 이 노트를 남기기 위해 저자는 지난 몇 년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 책에 그들과 벌였던 열띤 토론, 그들이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 매일 실천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저자의 성공적인 벤치마킹 경험, 그들의 놀라운 아이디어와 전략, 창의적인 습관,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

독서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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