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임신한 아내가 고등어조림이 먹고 싶다고 만들어 준적이 있습니다.
나름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 소주도 넣고, 된장도 넣고 해봤는데,
비린맛이 안없어지더라구요.
와이프가 맛있게 먹어주긴 했는데, 고등어구이를 제외하고
고등어를 끓이는 음식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요리에 최고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비린내 제거입니다.
오늘의 재료입니다.
고등어 4마리
김장김치 2포기(김치국물 네국자)
무 2/3개 (길이 30cm쯤 되는 무)
감자 6알 (성인주먹 절반만한 크기)
양파 2개 (성인주먹만한크기)
대파 2쪽
된장 3숟갈(밥숟가락 기준)
고추장 3숟갈
고추가루 2숟갈
마늘 2숟갈
쌀뜨물 대략 한 3리터 정도
- 비린내제거를 위해 고등어 담가 놓을것 1.5리터
- 육수로 쓸것 1.5리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먼저 고등어를 깨끗하게 씻습니다. 씻으면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해 줍니다.
고등어 대가리를 주셨는데, 고등어 대가리는 좀 부담스러워서 살부분 빼고 제거합니다.
눈이 좀 무섭네요. ㅜㅜ
- 핏기 및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가놓습니다. 전 15분정도 담가놨습니다.
첫번째물에는 불순물이 많이 뜨기 때문에 한번 씻어 버리고, 두번째물에 담가 놓습니다.
물에 담가놓은 후 사진에서 보듯이 물을 졸졸 흐르게 틀어놓으면 물이 순환되면서 핏기랑 불순물이 흘러나갑니다. 일본영화중에 팥빵만드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저씨랑 할머니 나와서 하는 영화인데, 끝까지는 못봤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팥소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거든요. 거기에 삶은 팥의 불순물을 제거할때 이 방법을 쓰더라구요. 왠지모르게 괜찮아보여서 불순물제거할때 씁니다. 이러면 약간 고수가 된 느낌이 ㅋㅋㅋ
- 핏기랑 불순물이 제거되면 물이 맑아집니다. 그러면 첫번째 나온 쌀뜨물에 고등어를 담급니다. 오늘 요리중에 제일 심혈을 기울인 부분입니다.
약 10분정도 담가 놓습니다. 제발 비린내가 없어지기를...
- 야채를 준비합니다.
무는 껍질을 감자칼로 벗겨서 2센치 두께로 자른 후 다시 반을 잘라놓습니다.
푹익힌 무를 좋아하는 분이 많아서 좀 크게 잘랐습니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놓습니다. 잘게 자르면 사그라질수도 있어서 통으로 넣습니다.
양파는 약간 두껍께 썰어놓습니다. 양파도 오래 끓이면 너무 쫄아들수 있어서요.
파는 좀 길게 잘라서 건져먹는 맛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식당에서 잘라놓은 파를 가져와서 선택권이 없습니다.
- 김치를 준비합니다. 김치는 지난 겨울에 담가놓았던 김장김치를 쓸겁니다.
알맞게 익어서 요즘 고기먹을때나 찌개먹을때 다른 야채 없어도 딱입니다.
밑둥을 잘라서 넣으면 더 잘 익겠지만, 김치찜의 생명은 포기째 끓이는게 훨씬 맛있어보이니까
그대로 준비해 둡니다.
김치통에 담겨있는 모습은 별론데, 꺼내놓으면 생각보다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ㅋㅋ
- 이제 고등어를 쌀뜨물에서 건져낼 시간입니다.
고등어를 쌀뜨물에 건져내서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물기를 빼 놓습니다.
- 이제 탑을 쌓을 차례입니다.
집에 큰 솥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어제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가 발견했습니다.
어머니가 곰탐같은거 끓여먹을때 쓰라고 주신건데 아주 유용하네요.
크기가 너무 커서 '오바인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국물이 끓어넘쳐서 여기저기 튀는것보단 낫다는 생각입니다. 찜통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네요.
무를 바닥에 깔아줍니다.
- 감자를 통으로 넣고, 썰어놓은 양파도 골고루 뿌려줍니다.
- 이제 고등어를 깔아줍니다. 깨끗히 씻고, 30분을 넘게 핏물을 뺐는데, 핏물이 아직도 고여있네요. 이젠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상태로 고~
- 그 위에 김치를 2포기(4조각)을 올려주고 김치국물을 4국자 넣어줍니다.
-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량 올려줍니다. 정확한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요리는 느낌이죠 ㅋㅋ
- 준비한 두번째 쌀뜨물 부어줍니다. 후에 쌀뜨물 1.5리터정도가 모자라서, 세번째 쌀을 씻어서 부어줬습니다. 그래도 좀 모자라서 물도 한대접 더 넣었구요.
제일 위에 있는 김치 윗선까지 물을 맞춰주면 될것 같습니다.
모양새가 그렇게 잘나오진 않네요. 이때 비주얼을 보고 약간 좌절할뻔...
- 이제 센불에다가 약 30분정도 끓여줍니다. 레시피에는 20분정도랬는데, 양이 많아서 30분 끓였습니다.
생각한것보단 모양새가 좀 나오네요.
- 이제 약한불로 다시 30분정도를 끓여줍니다. 20분쯤 끓였을때 마지막으로 파를 넣어줍니다.
뭉근한 느낌이 나네요. 제가 생각했던 그 느낌입니다.
- 밑에 있는 고등어의 비린맛이 잡혔는지, 감자랑 무가 잘익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상태로는 잘 확인이 안되니 한쪽을 뒤집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감자와 무는 젓가락이 쏙 들어가게 익었네요.
고등어를 잡아서 먹어봤는데, 정말 제가 지금까지 만든 고등어 관련 요리중에 제일 비린내가 안나네요.
역시 쌀뜨물이 최고인가 봅니다.
완성작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작은 냄비에 옮겨담았습니다.
찜이라고 하기엔 국물이 많네요. 그래도 찜 느낌으로 만들었으니 계속 찜으로 밀어붙이겠습니다. ㅋㅋ
와이프하고 먼저 시식을 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당에 큰통으로 가져다 드렸습니다.
양에 놀라시고, 맛에 놀라시고.(예의상 그러신걸지도 ㅋ)
여섯분이서 두끼를 맛있게 드셨다네요.
대용량 만드느라 몸은 고생했지만 만든 보람이 있는 요리였습니다.
반응형
'가족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천에서 즐기는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 (0) | 2024.11.19 |
---|---|
[진주 맛집] 진양호 짬뽕 문산점 (1) | 2024.11.19 |
[제주맛집] 아이들과 한식 브런치하기 좋은 곳 (0) | 2023.02.02 |
진주시 신안동콩나물국밥 (0) | 2016.08.18 |
통영 생멸치로 멸치쌈밥 만들기 (2) | 201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