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일기

아이들의 행동이 달라진 게 있을까?

생각파워 2023. 2. 11. 17:28

이틀 전 엄마가 바빠서 나 혼자 아이들을 재우고 있었다.

불 꺼진 방 안에서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누워서 노래 부르기 대결을 했다.

한곡씩 돌아가면서 아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제 5살 올라온 둘째는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아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는 노래가 많았다.

오히려 내가 아는 노래가 없어 하나 둘 셋 넷! 하는 시작구호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아이들은 노래를 잘 부르면 박수를 쳐줬고, 실수를 하면 실수를 흉내 내며 까르르하고 웃어댔다.

한 30분쯤 놀고, 자 아제 자자라고 얘기하니 아무 말 없이 스르르 잠들었다.

 

어제는 와이프도 나도 좀 힘든 날이었다.

와이프는 일이 바빠 집에 와서까지 일을 하고 있었고, 난 저녁에 아이들 챙기고, 잠을 재웠다.

아이들을 챙긴다고 했지만, 나도 힘들어서 애들에게 TV를 보라고 하고 쉬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을 때, 그제처럼 셋이 누웠다.

너무 피곤해서 내가 제일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잠결에 아이들이 쫑알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 목소리가 귀에 너무 거슬렸다.

이제 그만 자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가 누워있다가 팔을 뻗었는데, 내 얼굴을 쳤다.

비몽사몽간에 얼굴을 맞아 너무 화가 났다.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그만 자라고.

 

그제와 어제, 아이들이 달라진 게 있었던가?

달라진 건 내 컨디션뿐, 아이들이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이 잘못해서 화낸 것이 아니라, 내 기분이 안 좋아서 화를 낸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무서운 상황일 것 같다.

같은 행동을 하는데, 어떤 때는 칭찬받고, 어떤 때는 야단을 맞으니 말이다.

육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내 일관성은 어디로 간 것인가?

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후회하고, 반성한다.

하지만, 매번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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