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ongdongfather.tistory.com/212
위 글을 적은지 두달이 지났다.
둘째의 상황이 급속도로 좋아지긴 했지만,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사라지진 않았다.
둘째는 요즘도 자주 소리를 지르고, 언니를 때리고, 짜증을 부린다.
달라진건, 우리 부부의 반응이다.
이제는 아이가 왜 그러는 지 이유를 먼저 알아보려고 한다.
소리를 지르면, '왜 소리질렀어? 무슨일 있어?'라고 물어본다.
아이는 '무서워서 그랬어','화가나서 그랬어' 같은 답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러면 '많이 무서웠어?'라고 위로해주고, 가만히 안아준다.
그러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품에서 빠져나와 논다.
나 역시 아직 화가 불끈불끈 솟아 오르는걸 억누를때가 많다.
다만 화가 치솟으면 두세번까지는 참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느낀 건, 내가 참고 있으면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회복탄력성이 좋다.
울다가도 금방 웃는다.
아이들은 이미 다 잊었는데, 나만 그 일로 화를 내면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질질 끌어대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화를 더 안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후 집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아이들은 많이 웃는다.
둘이서 놀기도 잘 논다.
나를 깨끗하게 하면 저절로 깨끗해지는 거울이라니...
거울에 때가 끼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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