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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일기 15

[가족여행] 통영 루지 체험

통영에 루지가 있다는 건 생길 때부터 알았습니다. 비탈길을 작은 차로 내려오는 거라는데, 애들이 너무 어리기도 했고, 무서운 뉴스도 있어서 가길 꺼렸습니다. 아이들 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지인이 루지를 타고 왔는데, 너무 안전하고 재미있었다는 겁니다. 요 근래 제가 너무 걱정에만 파묻혀 애가 하고 싶은걸 못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명절에 시간을 내서, 와이프와 합의 보고 루지를 타러 통영으로 갔습니다. 추석 전날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티켓팅이 조금 복잡했는데, 설명을 쭉 적어놓기는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2회 27000원, 3회 3만원, 4회 33000원, 5회 36000원입니다. 2회 27000원인데, 5회가 36000원..

아빠육아일기 2022.09.16

7세 여아 ADHD 약물치료

7살난 딸은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습니다. TV를 보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습니다. 한때는 영재가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내에게 이러다 서울대 가는거 아니야라는 농담을 하면서요. 딸에 대해 이상함을 느낀건, 호명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았을 때 부터였습니다. 36개월쯤 됐었겠네요. 흔히 어른들이 얘기하듯이, 애가 그럴수 있다라는 말로 애써 무시하며 넘겼었습니다. 말이 어눌하고,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꼈을 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영유아 검진을 받으면, 다 괜찮다고 해서, 소아 정신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크게 문제는 없다는 얘기를 해주네요. 그래도 그냥 둘 수 없어, 언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1년 반정도 했던 것 같네요. 나이가..

아빠육아일기 2022.08.30

4살 아이의 사회생활

우당탕탕!! 큰애가 달려와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눈빛이 바뀌면 무섭단다. 유순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재빠르고 영민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안다. 4살밖에 안됐는데, 대화가 자연스러운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첫째보다 신경을 좀 덜 쓴 편이다. 그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난 소 닭 보듯 한다. 그만큼 엄마에게 더 애틋하다. 오래간만에 부부가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어쩐 일인지 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더니,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애착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어린이집이 가까워 올 수록 둘째의 눈빛이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팔을 ..

아빠육아일기 2022.08.25

유전자 검사

첫째 딸은 아빠를 닮는다는데, 첫째는 안 그렇다. 난 머리숱이 없고, 참머리인데, 첫째는 숱도 많고, 곱슬이다. 내 눈 쌍수한 건 생각 안 하고, 얼굴도 안 닮았다며 와이프한테 투정을 부렸다. 와이프가 닮은 곳을 찾아보자며, 놀고 있는 첫째를 불렀다. 돌아보는 첫째 얼굴을 보고 와이프와 한참을 웃었다. 넓고 희미하게 펴진 눈썹이 유전자 검사 99.99%를 알려주고 있었다. 딸에게 미안한 저녁이다.

아빠육아일기 2022.07.12

진성과학관 - 놀다 왔지만, 공부한 느낌을 남기고 싶을 때

가끔 아이들 학습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현명한 아빠 콘셉트를 잡고 싶을 때는 진성과학관에 들려줍니다. 작년까지는 내부에 공룡 화석만 있었는데, 올해 가 보니, 브라키오 사우르스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네요. 어쨌든 공룡은 뭐든 옳습니다. 아이들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사진에 '과학관'이라는 문을 들어서면, 전면에 대형 AR화면이 나옵니다. 화면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라 합니다. 무엇에 쓰는지 알 수 없는 기기들이 잔뜩 있습니다. 뭐든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힘을 빼 줄 수 있는 거라면요. 이건 핸들을 돌리면 톱니바퀴가 막 돌아갑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돌립니다. 이런 기계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 구조..

아빠육아일기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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