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님의 '고수의 보고법'이라는 보고법 책을 필두로 보고와 관련된 책을 살펴보는 중이다. 이번엔 그 두 번째 책, '보고서의 정석'이다. 내용도 좋고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저자 소개가 없다. 좋은 책을 적어 놓으시곤 유명해지고 싶진 않으신가 보다.
이 책은 공무원 보고서 작성에 특화된 책이다. 그중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개선형 기획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도 밝혔듯이 이 책은 초보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해를 돕기 위한 도표들이 많다. 시선을 이끌고, 인식을 지배한다.(저저의 말이다)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잘 쓰일지는 별개다.
책 내용은 크게 기획력, 구상력, 표현력으로 구분하여 진행된다.
먼저 기획력 부분은 기획이란 것이 무엇이고, 기획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주변에서 흔희 볼 수 있는 횡단보도 그늘막, 토마토케첩 콘돔 등의 사례를 통해 기획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시킨다. 기획의 본질과 핵심에 대한 부분에서는 문제와 문제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문제는 요구 수준과 현재 수준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문제점이라는 설명을 명쾌하게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준다.
두 번 째는 구상력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보고서의 스토리를 만들고 구조를 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스토리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3W 1H를 제안한다. why(왜?)부터 시작해서, what(무엇을?), how(어떻게?), so what(꼭 해야 하는가?)을 거치면서 스토리와 구조를 짜나가는 것이다. 그 외에도 기획서의 세부내용으로 목적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집들이를 예로 들어 '목적', '전략', '과제'를 추출해 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런 내용들이 보고서의 몸통인 현황 - 문제점 - 과제 - 실행계획의 형식을 설명하며 자리를 잡아나가고, 머릿속에는 구조가 세워진다.
마지막으로 표현력이다.
표현력은 작성된 보고서를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보고서는 구조화된 방식을 이용하고, 구조화는 키워드형, 서술형, 결합형중 상황에 맞는 패턴을 이용해서 이해력을 높인다. 특히 어렴풋이 알아오던 MECE, 3의 법칙, 브랜딩 표현과 같은 부분을 명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문장 표현력 부분에서는 사용할 때마다 어려워하는 문장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여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장보다는 표와 차트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이성과 문자를 인식하는 좌뇌보다 감정과 이미지를 인식하는 우뇌를 자극할 때 설득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정석'이라는 말은 사람을 딱딱하게 만들기 쉽다. 이 책도 제목은 나를 굳게 만들었다. 그런데, 내용은 아이들 동화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쉽고, 간결하게 쓰여있다. 간결한데, 내용도 풍부하고, 깊이가 있다. 기획 관련 책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고작 두권 읽은 사람의 추천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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