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계발

불쑥불쑥 부끄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올 때

생각파워 2023. 2. 20. 07:30

 

 

내 성격 탓이겠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과거의 안 좋았던 일이 떠오르곤 한다. 예전에 있었던 부끄러웠던 일, 잘못했던 일,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나를 괴롭혔다. 너무 부끄럽고 어쩔 줄 몰라 '아...'하고 소리를 낼 때도 있었다. 가족들끼리 차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궁금해하던 아내도, 너무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할 정도가 되었다. 과거의 일은 과거에서 끝나면 될 텐데, 현재까지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달라져 보려고 많은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침마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을 한 꼭지씩 읽고 있다. 오늘 아침 내 상황에 적용해 볼 만한 내용이 있어 한번 소개한다. 아래는 '마라에게 차를 대접하라'라는 내용의 한 부분이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아침, 마왕 마라는 몹시 낙담하여 도망쳤지만, 곧바로 반격을 꾀한다. 붓다가 인도 전역에서 깊은 존경을 받게 되었을 때조차 마라는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계속 나타났다. 스승을 헌신적으로 살폈던 붓다의 제자 아난다는 마라가 나타날 때마다 헐레벌떡 스승에게 뛰어와 이를 알리곤 했다.
그러면 붓다는 호통을 치거나 쫓아내는 대신 "마라여, 내가 너를 본다" 라고 말하며 그를 조용히 맞이해 들였다. 귀한 손님으로 모시기라도 하듯이 마라에게 방석을 권하고, 차가 채워진 흑으로 빚은 찻잔 두 개를 그들 사이의 낮은 탁자에 내려놓은 다음에야 붓다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마라는 잠시 동안 앉아 있다가 가곤 했다.
붓다는 내내 자유롭고 흔들리지 않았다.

 

책에서는 마라가 찾아오면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차를 대접하라고 한다. 마라를 가만히 바라보면 실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실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코 끝이 찡했다. 과거의 힘들었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일까? 잠깐 과거의 내가 안쓰러워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 지금까지는 피하려고만 했었다. 이제 한번 똑바로 바라보려고 한다. 붓다처럼 자유롭진 않아도, 하루 1%만 나아졌으면 좋겠다. 꼭 차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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