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난 노는 것에 진심이었다. 매일 오늘은 어떻게 놀까만 고민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전공 공부는 늘 뒷전이었다.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는 비전공자인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IT전공자였던 나보다 걔네들이 아는 전공용어가 훨씬 많았으니까. 그래도 그때는 별생각이 없었다. IT 쪽으로 취업할 생각이 없었으니까.(그냥 취업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내가 IT계통의 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나는 부서 직원들이 모이는 자리가 두려웠었다. 당시에는 부서 사람들끼리 으쌰으쌰 하는걸 제일 중요하게 여기던 시절이라 티타임이 많았다. 신변잡기에서 시작한 티타임은 전공에 대한 얘기로 확장됐고, 그때부터 지식 뽐내기가 시작됐다. 나름 얼리어답터라 불리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