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인 둘째가 일춘기를 겪고 있다. 안돼, 싫어, 때릴거야를 입에 달고 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고래 같은 비명을 지르고, 손에 들고 있는 게 무엇이든 던져버린다. 결국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너무 걱정이라는 말로 나와 아내를 은근히 채근한다. 뭐든 해야 한다. 강하게 잡을 것인가? 부드럽게 다룰 것인가?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겐 선택지가 별로 없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이 횡행하던 시대를 지나온 나인지라 아이들에 대해서도 강압적인 표현이 먼저 나온다. 아이를 직접 때리진 않지만, 그만한 강도의 큰 소리로 아이를 위협한다. 명치에서부터 가슴까지 뭔가가 치솟으면, 꼭 밖으로 발산해야 한다. 여기저기 불을 뿜어대는 고질라처럼. 또다시 돌고래 소리가 들리고, 뭔가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