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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춘기 2

해와 바람(일춘기 육아)

4살인 둘째가 일춘기를 겪고 있다. 안돼, 싫어, 때릴거야를 입에 달고 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고래 같은 비명을 지르고, 손에 들고 있는 게 무엇이든 던져버린다. 결국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너무 걱정이라는 말로 나와 아내를 은근히 채근한다. 뭐든 해야 한다. 강하게 잡을 것인가? 부드럽게 다룰 것인가?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겐 선택지가 별로 없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이 횡행하던 시대를 지나온 나인지라 아이들에 대해서도 강압적인 표현이 먼저 나온다. 아이를 직접 때리진 않지만, 그만한 강도의 큰 소리로 아이를 위협한다. 명치에서부터 가슴까지 뭔가가 치솟으면, 꼭 밖으로 발산해야 한다. 여기저기 불을 뿜어대는 고질라처럼. 또다시 돌고래 소리가 들리고, 뭔가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일상다반사 2022.10.13

4살 아이의 사회생활

우당탕탕!! 큰애가 달려와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눈빛이 바뀌면 무섭단다. 유순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재빠르고 영민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안다. 4살밖에 안됐는데, 대화가 자연스러운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첫째보다 신경을 좀 덜 쓴 편이다. 그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난 소 닭 보듯 한다. 그만큼 엄마에게 더 애틋하다. 오래간만에 부부가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어쩐 일인지 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더니,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애착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어린이집이 가까워 올 수록 둘째의 눈빛이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팔을 ..

아빠육아일기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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