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나빠 책을 한 번 읽어서는 머리에 남는 게 없다. 그래서 괜찮은 책은 세 번 이상 읽자고 다짐하는데, 쉽지가 않다. 모르는 내용은 다시 봐도 기억이 안 나고, 아는 내용은 너무 뻔해서 지루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책은 읽은 지 1년 이상 지나서인지, 약간의 친근함과 전혀 새로운 느낌을 동시에 줘서 오히려 몰입하기가 더 쉬웠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의 소감은 글쓰기 쉽구나였다. 화석을 발굴하라는 게 가장 인상에 남았었는데, 소설은 그냥 화석처럼 존재하는 거니까, 잘 발굴만 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고 한동안 작가가 되는 꿈에 빠져 있기도 했다. 저런 내용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내 마음에 드는 내용만 기억을 했었나 보다.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역시 작가는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