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큰애가 달려와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눈빛이 바뀌면 무섭단다. 유순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재빠르고 영민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안다. 4살밖에 안됐는데, 대화가 자연스러운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첫째보다 신경을 좀 덜 쓴 편이다. 그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난 소 닭 보듯 한다. 그만큼 엄마에게 더 애틋하다. 오래간만에 부부가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어쩐 일인지 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더니,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애착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어린이집이 가까워 올 수록 둘째의 눈빛이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