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안아달라고 하면 잘 내려놓지 않았다. 놀이공원에서 계속 안고 걸어 다닌다든가 복잡한 백화점에서 아이를 안고 쇼핑 보는 일도 흔했다. 둘째는 빠르게 성장했다. 하루하루 안는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둘째가 4살이 됐을 때 허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4살 난 둘째를 안으면 허리 쪽 척추가 눌리는 느낌이 났다. 그래도 아이를 사람 많은 곳에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허리의 아픔보다 혹시나 아이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컸다. 허리는 계속 안 좋아졌다. 세면대에 허리를 굽히고 세수를 할 수 없었다. 신발끈을 묶거나 양말 신는 게 힘들어졌다. 아침에 바로 일어날 수 없어, 굴러서 엎드려 몸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픈 허리 때문에 와이프와의 관계도 쉽지 않았다. 결국 아이가 안아달라고 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