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쌍용C&E] 지구는 내가 지킨다. 시멘트 기업의 ESG선언.

생각파워 2022. 2. 28. 14:11
ESG : 기업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사회에게 얼마나 기여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비재무적 평가기준.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는 요즘. 대표적인 굴뚝 산업인 시멘트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2030년까지 탈석탄을 선언한 시멘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쌍용C&E입니다. 아예 사명에 Cement(시멘트)와 Environment(환경)을 넣어버렸습니다. 향후 사업의 50%를 친환경분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천은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시멘트 제조공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시멘트는 원재료를 소성로에 넣어 2000도의 고온으로 구워 클링커라는 중간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이때 유연탄으로 고온을 만들어냅니다. 배출하는 탄소가 어마어마하죠.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는 없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때마침 폐타이어나 폐합성수지(이하 순환자원)가 유연탄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곧바로 미국, 일본, 유럽등이 유연탄의 대체제로 순환자원을 활용하였고, 독일의 경우에는 유연탄 대체율을 65%까지 올리게 됩니다. 쌍용C&E도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유연탄 대체율을 30%까지 올렸고, 2030년에는 순환자원으로 유연탄을 완전히 대체한다는 목표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시멘트 공정 순환자원 재활용 현황 - 출처 한국 시멘트 협회]

 

순환자원을 사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가 유리해집니다. 

첫째로 재료비가 절감됩니다.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재료비의 30% 차지합니다. 순환자원은 거의 재료비가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유연탄을 줄이는것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순환자원으로 유연탄을 대체하면 순환자원 처리비용의 수입이 발생합니다. 순환자원 처리 시 비용을 주고 처리를 하게 되는데, 시멘트 공장에서 순환자원을 처리한다면 처리비용은 기업의 수입원이 될 것입니다.

셋째, 유연탄 사용의 감소는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져 탄소배출권 구입 금액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이 시멘트 가격의 5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시멘트 업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 도전…탄소저감에 사활 걸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통과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르면 각 기업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줄여야 한다. 아세아·한라시멘트는 순환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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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긍정적 이유 때문에 쌍용C&E는에서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순환자원의 원활한 수급 라인을 구축하고, 순환자원 처리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쌍용C&E에서 또 하나 살펴봐야 될 부분은 폐열발전입니다. 앞서 소성과정에서 2000도의 고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소성로에서 시멘트 중간재인 클링거를 생성하고 나면 소성로를 식히게 됩니다. 이때 소성로에 남은 잔열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폐열발전이라고 합니다. 쌍용C&E에서는 폐열발전설비를 구축하여 연간 28만1000MWh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해공장 전체 전력의 33%를 공급하는 수준으로, 약 27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석탄대신 폐플라스틱을 연료로”…쌍용C&E, 2030년까지 석탄사용 '제로'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쌍용C&E 동해공장의 유연탄(석탄) 사용을 203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습니다”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지난 15일 쌍용C&E 동해공장 미디어간담회에서 동해공장의 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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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한 전기를 보관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여 전력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력생산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엄청난 환경파괴를 유발합니다. 폐열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환경보호에 얼마나 유익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ESG경영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기업 조사를 하면서 타 기업들보다 ESG경영에 많이 앞서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적극적 ESG경영의 성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국내 시멘트업계로는 유일하게 통합 'A' 등급 획득하였습니다.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자, 이제 본업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쌍용C&E는 국내 시멘트 생산량 22%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1등 시멘트 기업입니다. 시멘트 기업의 장래성은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바로 건설경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건설경기가 좋아지면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 기업의 이익이 극대화될 테니까요.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 주택착공비율이 50% 이상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1년도에도 2020년의 10% 정도 증가가 있었습니다. 아파트를 지을 때 2~3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현재의 기준으로도 2023년까지는 시멘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든, 주택공급은 필수적인 것으로 봤을 때 2023년 이후로도 급격하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7년 만에 이뤄진 시멘트 가격 인상입니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협정 가격이라는 것을 정해 시멘트 가격을 조정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갑의 위치에 있는 건설사와의 협상에서 방어막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협정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높게 산정되어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협정 가격에 수렴해 가는 것을 볼 때, 기업의 수익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신용등급으로 쌍용C&E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그리고 한국기업평가 3개사로부터 모두 'A0(안정적)’ 등급을 받았습니다.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쌍용C&E,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신용등급 `A0`로 상향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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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좋은 면이 많은 기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면이 좋을 수만은 없겠죠. 이번에는 쌍용C&E가 가진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리스크는 높은 배당금입니다. 아래 도표는 최근 5년간 배당금 지급내역입니다.

 

[ 5년 배당내역 - 출처 쌍용C&E 홈페이지 ]

 

높은 배당금은 주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재료입니다. 배당금만 보는 단기 투자자의 입장에는 그럴 수 있는데,

전 기업이 갈수록 탄탄해져야 수익이 높아지는 장기투자자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이 이야기를 하려면 쌍용C&E의 지배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쌍용C&E는 2017년 기업 인수 M&A 전문 그룹인 ‘한앤컴퍼니’가 구성한 사모펀드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쌍용C&E 지분 77.44%를 인수하여 대주주로 있습니다. 이후 77.68%까지 지분을 높였습니다.

 

[대주주 지분현황 - 출처 쌍용C&E 홈페이지]

 

2018년부터 배당률이 높아진 건 대주주에게 높은 배당금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높은 배당금도 문제지만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도 걱정스럽습니다. 자본을 감자하여 자본금을 줄이고, 그 금액을 자본잉여금으로 돌려 배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쌍용C&E의 배당성향은 160%에 육박합니다. 순이익을 훨씬 초과해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래 문서는 다트에 올라온 감자결정 보고서입니다. 

 

 

쌍용씨앤이/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2020.09.01

본 문서는 최종문서가 아니므로 투자판단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dart.fss.or.kr

 

한앤컴퍼니의 인수 후 명확한 비전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져야 회사 매각 비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를 약해지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과도한 배당금이 기업의 기초체력을 약해지는 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나름 여러 시각으로 회사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잘못 바라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적해 주십시오.

논리적 비판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추가. 

자료를 계속 찾다 보니, '그린워싱'에 대한 얘기도 나오네요. 그린워싱은 겉으로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실상은 환경오염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쌍용C&E가 강원 영월군에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1,700억원을 들여 축구장 26개 크기에 달하는 매립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되기만 한다면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추진과정에 잡음이 좀 많습니다. 먼저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거세고, 해당 부지가 석회암 지대여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됩니다. 자칫하면 서울 및 수도권의 식수원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하니 간단한 문제는 아니네요. 콘크리트와 방수시트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 완벽할 수 있을까요? ESG 모두에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아래 기사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사텔링] 쌍용C&E, ‘그린워싱’ 의심받는 이유 셋 - 시사오늘(시사ON)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최근 여러 국내 업체들이 ESG 경영을 앞세운 혁신 전략으로 전환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 투자 판단 등에 있어 ESG 관련 지표를 핵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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