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이쁘고 귀염성 많은 둘째의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둘째의 행동이 민감해졌다고 들은 건 화창했던 오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즈음 둘째는 어린이집이 가기 싫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어린이집을 들어갈 때도 가기 싫다고 대성통곡하는 날이 많아졌다. 집에선 가족들에게 물건을 던지기 일쑤였고, 언니를 때리는 일도 잦아졌다. 일춘기려니 했었다. 첫째처럼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했었다. 둘째에게 신경을 부쩍 쓰기 시작했다. 좋은 쪽으로, 또 나쁜 쪽으로도. 아이를 보듬어 줘야 된다는 생각에 아내가 둘째를 많이 챙겼다.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애정표현도 많이 했다. 반면에 난 강공책을 썼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더 큰소리로 윽박질렀고, 물건을 던졌을 때는 던진 물건을 다 갖다 버리기도 했다. 생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