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첫째가 어린이집을 졸업한다. 초등학교 입학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졸업이라는 걸 깊게 생각 못했다. 아이가 처음 속했던 공간을 떠나는 거였다. 6년 가까이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과도 헤어지는 것이었다. 슬플 것 같았다. 12월 생이던 아이를 1년 꼬박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14개월이 되던 때 어린이집을 보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처음 두고 왔던 날이 생각난다. 아이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놀이터에 앉아 있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빠져나왔다. 어린이집을 돌아 나오면서 10번쯤 뒤를 돌아봤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되나? 뛰어다니는 아이도 있는데, 치이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들이 날 슬프게 했다. 한동안 온 정신이 어린이집에 가 있었다. 그랬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