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이 엉망이다. 내 머릿속과 다를 바 없다. 책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쌓여있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굴러다닌다.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지만 생각뿐이다. 1년을 넘게 끌어오다 마음을 다잡았다. '한꺼번에 다 처리하려고 하지 말자. 하루에 한두 개씩만 정리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하루에 한두 개씩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째 날, 책을 책꽂이에 꽂는다. 둘째 날, 쓰레기성 물건들을 두어 개 버렸다. 셋째 날, 집에 돌아가야 할 수건 등을 돌려보냈다. 넷째 날,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 약 등을 버렸다. 다섯째 날, 필기구를 필기구 통으로 옮겼다. 여섯째 날, 책상이 보이자 쌓인 먼지가 눈에 들어왔다. 보이는 곳만 닦아냈다. 오늘이 7일째다. 그런데 책상이 상당히 깔끔해졌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한 ..